본문 바로가기
끄적이기/일상 에세이

내가 이루고 싶은 꿈

by 심찬 2019. 10. 1.
반응형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그것은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되는 것이다.

- 그레그 S. 레이드(Greg S. Reid)

 

 


'내 꿈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내 인생에서 변환점을 맞이 한다면 과연 몇 살이 적정할까. 정년 퇴임을 해야하는 65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55세, 그보다 조금 더 앞선 50세. 퇴직을 하는 그 시기에 따라 미래 설계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내 꿈은 뭐지?

꿈이라는 이 한 단어 앞에 혼란스럽다. 나는 무엇을 위해 35살의 지금까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으며 미래의 무엇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월급때문일까?

열심히 돈을 모아 집을 마련했다. 비록 빚이 있긴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나이보다 더 빠른 시기에 집을 장만할 수 있었고 한 단계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허함이 찾아왔다. 그 다음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잘 모르겠더라. 내가 꿈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다음 목표를 세우지 못해 그런 것인지 정말 모르겠더라.

그저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열심히 산다고 목표한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닌 세상이다.

노력과 운, 나는 운을 믿는 편이다. 운이 있기에 내가 성공할 수 있었다. 보잘 것 없는 토익 점수지만 외국계 회사에 입사한 것. 가진 것 없는 나를 사랑해주는 아내, 큰 사고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가족들. 이 모든 것이 운이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는가. 그렇다고 노력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노력하지 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금의 모습은 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립대학교, 4년 장학생, 기사 자격증, 토익 점수, ROTC 등 나름의 노력을 해왔기에 가능했다. (이제 이런 스페긍 기본 스펙일뿐...) 노력에 기반한 운을 믿는다는 의미다. 

노력한다고 해서 운이 따라 주는 것도 아니거니와 노력을 안 한다고 해서 운이 따라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 예를 한 가지 들어보자. 로또가 당첨되는 운을 가졌다고 해보자. 이 운을 거머쥐려면 나는 로또 구매를 먼저 해야한다. 매일 로또를 구매하기는 정말 어렵다. 매일 시간을 내서 돈을 투자해서 로또 번호를 골라 (물론 자동으로 구매하지만) 로또를 구매해 지갑에 잘 보관해야 한다. 이 로또는 당첨되었더라도 분실될 수도 있고 도둑 맞을 수도 있다.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을 욕하지 마라. 그들은 최소한 운을 향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결국 돈인 것인가. 내가 그토록 원하는 게 결국 돈인가. 한국에도 돈이 많은 사람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건희 회장. 돈이 아무리 많다한들 세상을 떠나면 돈이 무슨 소용인가. 철학적인 관점을 벗어나더라도 사실이 그렇다. 그렇다고 돈이 없으면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살기 힘이 들 정도로 돈은 중요하다.

인생을 살아가기에 충분한 돈이 있으면 된다. 그런데 그 충분함의 정도는 어떻게 가늠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은 욕심의 표상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며 살라는 철학적 충고는 돈이 없는 자들에게는 사치로 들린다. 1억? 10억? 100억? 실제 100억이 있는 사람들은 이 돈이 충분하다고 느낄까? 돈이 없는 학생 때는 1억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돈을 벌기 시작하고 1억이 생기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 10억만 있으면 건물 한채 살텐데. 과연 10억이 생기면 내가 만족스러울까. 순간은 만족스러울지라도 금방 허망함이 밀려올 것이다. 또 다른 목표가 생기기 때문이다.

얼마 전 슈퍼에서 예의 바른 20대 초반의 청년을 만났다. 깔끔한 인상에 좁은 슈퍼에서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허리를 숙이며 미안하다는 몸짓을 한껏 갖춰 내 앞을 지나갔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예의가 있고 참 바른 사람처럼 보인다." 슈퍼를 나왔는데 그 청년은 하얀 벤츠에 탑승하고 부왕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세상이 참 미워지더라. 그 사람이 무엇을 해서 돈을 벌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괜히 짜증이 났다. 서른 다섯이 먹도록 열심히 일했건만 저 청년은 저 어린 아니에 벤츠를 몰고 있구나. 운이 참 좋구나.

꿈을 적으려 하니 참 막막해서... 일단 내 목표를 적어본다.

1. 부모님께 집을 마련해 드린다.  - 2025년까지 (41세)
2. 경치가 좋은 한적한 곳에 카페를 낸다. - 2030년까지 (46세)
3. 별장으로 활용가능한 전원 주택을 짓는다. - 2035년까지 (51세)
4. 세계 여행을 떠난다.  - 2039년 (55세)

 

 

덧붙임, 세계 여행을 떠나는 나이가 55세라니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아내가 아쉬워한다. 부부가 함께 떠나는 세계 여행이라고는 안했는데? (잇힝ㅋ) 현실적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실적으로 55세 이전에 세계 여행을 떠나려면 회사를 그만 둬야 한다. 최소 한 달 혹은 두 달 정도의 휴가를 써야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은가. 현실과 꿈 사이에서 언제나 방황하는 내 모습이 언제나 현실이다.

 

 

내가 가고 싶은 길과 가야만 하는 길

 

 

 

 

728x90
반응형

'끄적이기 > 일상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0) 2021.01.20
꾸준히 글쓰기  (0) 2019.10.11
매일 글쓰기  (0) 2019.09.25
책을 무료로 받는 방법  (0) 2019.09.20
새로운 세상  (0) 2019.09.19

댓글